비번 풀어라 ----후기
안녕하세요. '공유기 비번 걸어 놓은게 죄?' 쓰니입니다.
많은 분들이 관심가져주시고 댓글 달아주셔서 정말 감사했어요!
여러분들 댓글 참고해서 말하고 왔습니다.
다들 제가 답답하다고 주작이라고 의심하시던 분들도 계시던데
제가 살면서 이런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을 만나본 게 처음이라서 너무
당황했었나봐요.
제가 원래 제 할 말 다 하고 사는 성격인데 사람이 너무 어이가 없으면, 할 말을
까먹게 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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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담판 짓고왔습니다.
사실 친구들한테도 얘기를 했거든요. 말 안 통하면 사람 수로 밀고 가자고 해서
친구 몇 명이 집에 와줬었어요. 암튼 그래서 일단 옆집에는 저 혼자 가고
친구들은 저희집 현관에서 빼곰히 보고 있는?
그런 상황에서 얘기를 했었어요.
취준생을 편의 상 a라고 하겠습니다.
화 안 내고 논리적으로 얘기 하고 오려고 했었는데 그게 불가능 하더라구요.
예상은 했지만, a가 문을 열면서 "아직 안 푸셨던데? " 이러고 나오더라구요.
이 멘트 듣자마자 갑자기 열이 받아서 좀 흥분 했었어요.
" 하..ㅋㅋ 내 공유기를 왜 당신이 '당연'하게 쓰려는거죠? 누가보면
그쪽 공유기인줄 알겠네요 ㅋㅋ 아, 그 쪽 취업준비 한다면서요. 근데 난 내
자격증 따는게 중요하지 그쪽이 취업을 준비하든 말든 나와는 상관없는데요?
내가 왜 그쪽을 위해서 희생당해야하는지 모르겠네요. "
a왈 "이웃이면 다 같이 베풀면서 살 수도 있는거지 그게 그렇게 예민할 부분인가?
그깟 공유기 하나 같이쓴다고 어린게 조카 유세부리네 ㅋㅋㅋㅋ"
이러더라구요 ㅋ 제가 어리다고 무시하는건지 암튼 그때부터는 이웃이고 뭐고
그냥 입에서 나오는대로 얘기하고왔는데 기억 나는대로 쓰겠습니다.
" 어린게 유세? 유~우세? ㅋㅋㅋ 엥 그러면 취준생은 유세임? 나보다
나이 휠씬 많은게 유세임? 아니면 나이 많이 먹고도 취업 못 하고 있는게
유세인건가? ㅋㅋㅋㅋ
'그깟' 공유기 하나 못 사서 옆집에 빌 붙는 그쪽은 거지새끼세요?
니가 취업 못하는 걸 왜 내가 배려해야하는데요?
이웃이면 베푼다고? 내가 베풀지 말지를 왜 니가 결정하죠?"
유세 유우~세 와 그깟, 거지 새끼를 강조해서 말했었어요.
그리고 그 뒤에 뭐라고 얘기는 했는데 정확하게 기억이 안 나서 요약할게요.
니가 최소한 나한테 부탁이라도 했으면 내가 같이 썼을 수도 있다.
니가 필요하면 니가 사던가, '그깟' 공유기 하나 해봤자 얼마한다고 옆집에
빌 붙기나 하는지. 이렇게 얘기하니까 살짝 당황한 것 같더라구요.
a왈 " 빌려주기 싫으면 싫다고 하던가 ㅅㅂ " 이러고 혼자 중얼거리면서
딴에 자존심은 있었는지 끝까지 사과는 안 하고 문 닫고 들어감.
그때 친구들이 그 집 현관문 앞에서 " 거지새끼~ 거지새끼~ 취준생이 유세래요~"
지금 생각하면 조카 유치한 것 같은데 할 말 다하고 나니까 통쾌하더라구요.
앞으로 마주칠 일이 없기를 바라네요.
댓글 달아주신 분들 관심가져 주신 분들 모두 감사합니다.
휴일 알차게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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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많으신 것 같아서 답합니다.
옆집 취준생은 아마 제 옆집이니까 제일 와이파이 신호가 제일 쎈 곳으로
찾지 않았을까요?
공유기 마다 와이파이가 터지는 범위가 다르다고 들었어요!
그 안테나 개수였나? 암튼 제가 쓰는 공유기는 안테나?가 2개짜리입니다.
제가 쓰는 공유기는 전에 고향집에서 쓰던거랑 종류가 같은건데
고향 집에서는 안방과 제 방이 정 반대에 있어서 그런지 안방에서는 제 방에 있는
공유기의 와이파이가 1개 잡히거나 아예 안 잡혀요. 아마 아시는 분들은 아실겁니다.
친구들하고 추측을 여러개 해봤는데 제일 유력한걸 얘기해볼게요.
제가 사는 층이 맨 윗층이라서 a 집 바로 아랫집이나 저희 집 둘 중에 하나라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근데 a가 어떻게 아랫집인지 저희집인지는 어떻게 알았는지는
진짜 모르겠어서 상상해본건데, 저희집 문 앞이나 아랫집 문 앞에가서 핸드폰으로 와이파이
몇개 잡히는지 확인해봤을 수도 있지 않을까요..(추측임, 상상임.. 저도 어떻게 알아냈는지 궁금함.. )